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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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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고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유하고 있는 기억 한 가지. 전교생이 강당이나 운동장에 모여 앉아 귀순용사의 강연을 듣는 장면이다. 열외 한 명 있어서는 안되는 안보교육이다. “김일성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자유 대한을 동경해 목숨 걸고 탈출했습니다.” 모든 용사의 귀순 동기는 같았다. 계급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민간인 귀순자까지도 ‘자유가 그리워, 자유를 찾아’ 남하했다고 했다. 가족을 두고 혼자 철조망을 넘게 된 진짜 동기가 무언지 다시 한 번 물어보아도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이들에게 진실을 말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이런 획일적인 안보교육이 당시 정권 유지에는 도움을 주었을지 몰라도 국민의 안보의식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는 보기 어렵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 학교장 4300명을 불러모아 안보교육을 한다고 한다. 안보현장 견학, 안보강연 등이 교육 일정에 포함돼 있다. 안보강연이라고 해서 물론 예전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귀순자를 부르는 명칭이 ‘탈북자’를 거쳐 ‘새터민’으로 바뀐 것처럼 이들의 남하는 새로운 터전을 찾아 이주하는 생계형이 대부분이다. 남북관계 또한 냉탕과 온탕을 오가긴 해도 큰 줄기에서 화해와 협력을 지향하고 있는 마당에 반공 일변도의 교육이 먹혀들 리 없다.

그런데도 못내 미심쩍은 것은 이 정부가 과거의 국가동원체제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다. 전국의 읍·면·동장을 한 자리에 불러모으고, 각급 학교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쇠고기 교육을 하라고 지시한 게 좋은 예다. 교장에 안보 경각심을 불어넣으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확산될 것으로 믿는 것과 같은 발상이다.

탈냉전시대가 되면서 안보의 의미는 본질적으로 달라졌다. 보수세력은 시도때도 없이 ‘안보불감증’을 꺼내들지만, 전쟁의 위협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나라에서 안보의 개념이 군사적 의미에만 머물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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